아이와 함께하는 여행(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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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노르웨이 자동차 여행 - 3. 올레순, 알네스 등대, 그리고 온달스네스
할까 말까 고민될 때는 일단 해보는 것이. 새벽부터 블라인드를 뚫고 들어오는 강렬한 햇살에 저절로 눈이 떠졌습니다. 일기예보를 보니 오늘내일은 하루종일 비가 오는 모양이더라구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몇 시간마다 새로고침을 해보았지만 그대로인 걸 보니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시시각각 변하는 이곳 날씨인 만큼 잔뜩 변덕을 부려주길 바라며. 출발해봅니다. 오늘의 주된 일정은 올레순(Ålesund) 방문입니다. 대서양과 맞닿아있는 항구도시죠. 올레순을 갈까 말까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전체 일정을 통틀어 도시 방문은 오슬로, 그것도 몇시간 남짓 뿐이라 일정에 넣어보기로 합니다....는 여행을 출발하기 전의 계획이었는데, 첫 날 잊지못할 추위를 겪은 우리 가족은 오늘 긴 옷을 사러 무조건 쇼핑몰에 가기로 ..
2022.07.23 -
[여행] 노르웨이 자동차 여행 - 2. 피크닉, 그리고 트롤벽(Trollveggen)
뜻밖의 자연속에서. 27번 도로를 따라 한참을 달리다보니, 어느덧 점심을 먹을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구글지도에서 도로 중간중간 휴게소(라고 하지만 화장실과 테이블만 있는 곳)가 있는 걸 보고 적당히 가다가 보이면 들어가야겠다. 하고선 더 찾아보진 않았었는데요. 막상 배가 고파지니 그 많던 휴게소가 안 보입니다. 참고로 노르웨이에서는 눈 부릅뜨고 운전해야 합니다. 코딱지만하게 눈에 띄지도 않는 표지판이 지나가면 어? 뭐였지? 하는 사이에 출입구를 지나쳐 버립니다. 심지어 표지판도 없이 출입구만 덜렁 있는 곳이 많습니다. 어디론가 제대로 찾아 들어가려면 긴장 바짝 하고 있어야할 것 같아요. 그냥 아무 골목이나 들어가보자. 그럼 뭐라도 나오겠지. 배고픔을 더 참기가 어려워지자, 아무데나 뚫린 골목길로 차를 몰..
2022.07.20 -
[여행] 노르웨이 자동차 여행 - 1. Rondane (Norwegian Scenic Route)
아름다운 것들로만 가득 채우기도 부족하다. 주변에 나무가 참 많은, 한적한 어느 한 공항에 비행기가 내렸습니다. 인천을 출발한 지 장장 19시간만에 노르웨이에 도착했습니다. 중동에서 온 대가족들의 심사에 지친 공무원들이 차례차례 셔터를 내려버리느라 입국 심사에서 거의 2시간을 소모했지만 괜찮습니다. 이것이 북극의 공기인가? 에어컨을 돌리는 것 같지 않은데도 피부에 와닿는 서늘한 기운이 제대로 도착했음을 깨닫게 합니다. 렌터카를 수령하자마자 우리 가족은 첫 숙소인 릴레함메르(Lillehammer) 를 향해 E6 도로를 따라 달려갔습니다. 특이하죠? 보통은 오슬로 시내로 들어가서 시내 구경을 할텐데 말이죠. 웅장한 자연이 주된 관심사였던 저희 가족에게 이번 여행에서의 오슬로 시내는 큰 관심거리가 아니었습니다..
2022.07.18 -
[여행] 노르웨이 자동차 여행 - Norwegian Scenic Routes 여정 개요
앞선 포스팅에서 노르웨이 경관도로(National Tourist Routes, Norwegian Scenic Routes)는 총 18개의 루트가 있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Norwegian Scenic Routes | Nasjonale turistveger Norwegian Scenic Routes Norwegian Scenic Routes are 18 selected roads that run through landscapes with unique natural qualities, along coasts and fjords, mountains and waterfalls. The routes are intended as alternatives to the main roads, and the dri..
2022.07.16 -
[여행] 노르웨이 자동차 여행의 시작
어릴 적 부터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연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스위스, 아이슬란드나 뉴질랜드와 같은 곳을 꼭 가보고 싶었었죠. 하지만 많은 분들이 그렇듯이, 저도 사실 가고싶다는 마음만 먹고 말았습니다. 많은 시간을 내기도 어렵고 (실제로는 어렵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도 너무 많이 들어가는 것 같아서 으레 겁먹은 채로 돌아서버렸죠. 사진과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면서요. 그렇게 십수년이 지나고 나니 이런 여행은 그저 꿈일 뿐 이었고, 이따금 누군가 다녀왔다는 이야길 들으면 그저 마음속으로 부러워할 뿐 이었습니다. 별 고민없이, 무심결에 툭 던지듯. 그러던 어느날, 휴직중이던 아내가 복직하기 전에 노르웨이로 가족 여행을 다녀오자고 제안을 합니다. 전 순간 망설였지만, ..
2022.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