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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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경험] 폴스타(Polestar)2 싱글모터
무채색에 가까운, 하지만 군더더기가 없는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햇살이 따가워진 날, 폴스타2를 만났습니다.시승해본 차량은 싱글 모터에 나파가죽 시트 옵션까지 들어간 풀옵션 모델이었는데요. V60CC와 함께한 지 두 달이 되었는데, 형제차인 폴스타는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볼보에서 많은 부품과 전장 기술을 가져다 만들어졌을거라, 향후 볼보 전기차가 출시된다면 어떤 모습일지를 엿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외모외모는 역시 호불호의 영역을 타니 좋다 나쁘다 평을 하긴 어렵겠습니다.제 눈에는 나쁘지 않았어요. 토르의 망치를 고스란히 살린 전면부는 마음에 들었고 트렁크가 이어지다 툭 짤린 듯한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뒤가 길었다면 전체적인 비율이 어색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지금의 모습이..
2023.08.04 -
BMW XM
Hey, 날 좀 봐줄래? i7을 타본 다음 날, 저희 가족은 XM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XM은 BMW에서 처음 선보인 'M' SAV(외모는 SUV처럼 보이기는 합니다) 이면서 우리나라에 상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죠. 저도 출시됐다는 소식과 함께 사진을 접해보기는 했는데 실제로 볼 수 있을거란 기대는 하지 않았거든요. 생에 소유해볼 일이 있을지 모를, 한 번 구경해보기도 힘든 자동차들을 잇달아 경험하게 되다니, 이만하면 제 인생도 참 훌륭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기요, 저 좀 봐주시겠어요? 덩치로 보나 외모로 보나 아주 멀리서 봐도 단박에 눈에 들어옵니다. 수많은 하얀 차들 사이에서 이 자동차를 찾는 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닐거예요. 뉴트리아 이빨 모양의 기다란..
2023.05.27 -
BMW i7 60 xDrive
웅장함과 대비되는 우아한 움직임 얼마 전, 이번 신형 7 시리즈가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했죠. 거대한 앞니로 존재감을 과시하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뇌리에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좋은 쪽 으로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갈 수록 커져가는 BMW의 '이빨'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으니까요. 하지만 갑자기 여러분께 누군가 다가와서 'BMW의 전 차종을 잠깐 경험해볼 수 있다' 고 한다면 어떤 차를 고르시겠습니까? 저는 주저하지 않고 i7을 골랐습니다. 생각해보면 거대한 이빨을 본 기억만 있고, 이마저도 사진속으로만 봤지 실제로 어떤 차 인지는 전혀 모르는 상태였거든요. 호불호를 떠나서 평소에 정말로 만나보기 어려운 차량을 경험해볼 수 있다는 건 큰 기쁨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그렇게 ..
2023.05.24 -
[사용기] DS4 1.5 BlueHDI
움직이는 예술 작품이란 바로 이런 것! 지금 운용중인 자동차도 사실 프랑스에서 왔는데, 푸조에 이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자동차들을 잇달아 시승하게 되다니 아무래도 제가 프랑스 자동차와 인연이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 이번 시승기의 주인공은 DS오토모빌의 DS4 입니다. (1.5 BlueHDI 리볼리 트림) DS는 푸조시트로엥(Citroen) 산하의 고급 브랜드입니다. 덕분에 파워트레인을 공유하고 있는 푸조-DS는 마치 현대-기아의 관계처럼 형제차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조금 살펴보니 쏘나타-K5 처럼 동일한 포지션에서 누가 파이를 더 먹을지 싸우는 관계는 아니고 시트로엥 → 푸조 → DS 의 순서로 대중 → 프리미엄 브랜드로 조금씩 차별을 두었다고 하더군요. 지난 번 5008 시승으로 푸조에 ..
2023.03.24 -
[사용기] 폭스바겐 더 뉴 제타 (Volkswagen The New JETTA)
'자동차'로서의 필요 조건을 정직하게 갖춘 자동차 폭스바겐. 도요타와 더불어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자동차 회사 중 하나가 아닐까요? 독일인들의 발이 되어주는 No.1 대중자동차. 해치백의 교과서라고 불리우는 '골프(GOLF)'라는 자동차를 탄생시킨 회사. 도요타와 렉서스, 현대와 제네시스처럼 아우디라는 럭셔리 브랜드의 모태가 되는 회사. 뭐든지 빈틈없이 만들어내는 독일 사람들의 이미지가 가장 잘 묻어난 물건이 독일산 자동차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배기가스 시험에 치팅을 쓰는 바람에 '디젤게이트'라는 수식어가 붙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지만 '자동차라는 물건'을 만들어내는 그간의 노하우는 분명하니까요. 전 폭스바겐의 자동차를 운전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드물게 지인 차량의 뒷자리에 앉아봤던 경험이 전부지요. 그..
2023.02.11 -
[사용기] 푸조 Peugeot 5008 GT PureTech
매우 실용적이면서 운전이 즐거운 자동차. 푸조라는 자동차 브랜드는 저에게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생소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는 푸조, 시트로엥(DS포함), 르노(삼성) 3개의 프랑스 브랜드가 진출해있는데요. 르노에 매각된 (구) 삼성자동차를 제외한 나머지 둘은 사실 도로위에서 만나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대학교 시절, 후배가 몰고왔던 407 의 옆자리에 타본 게 푸조와의 첫 만남입니다. 사실 만나긴 했는데.. 이렇다 할 감흥은 없었어요. 기억에 남는 외모도 아니었고 차에 큰 관심이 없이 옆자리에 타니 그냥 자동차인가보다. 하고 말았죠. 곰곰히 생각해본 적이 없기도 했지만, 7-8년 전 당시 푸조 자동차의 생김새는 제 취향이 아니었어요. 아니,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하더라도 말이죠...
2023.01.09 -
[사용기] Mercedes-Benz(벤츠) EQB 300 4matic AMG Line
"이 차 우리 차예요!" 얼마 전 Mercedes-Benz(벤츠) 에서 새로운 전기 SUV를 출시했습니다. 기존의 EQA, EQC에 이어 상륙한 EQB가 그 주인공이죠. GLB 기반으로 탄생한 전기 SUV인 EQB는 형제차량인 A, C와는 다르게 BOX 형태로, 보다 SUV다운 모습을 갖추고 있는데요. 오늘은 EQB의 여러 모습과 이를 경험해본 제 느낌을 전달해 드리고자 합니다. 차량에 탑승 후 시동을 걸어봅니다. 내연기관 차량과 동일하게 브레이크를 밟은 채로 START and STOP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벤츠 라인업의 공통사양인 컬럼쉬프트(핸들 우측의 봉을 조작하여 기어를 변경합니다.) 또한 동일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적막을 흔들어 깨우는 소리도, 스티어링과 시트로 전해져오는 진동도 없다는 점 이죠..
2022.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