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DS4 1.5 BlueHDI

2023. 3. 24. 20:49아이와 함께하는 자동차 리뷰

움직이는 예술 작품이란 바로 이런 것!

 
 
지금 운용중인 자동차도 사실 프랑스에서 왔는데, 푸조에 이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자동차들을 잇달아 시승하게 되다니 아무래도 제가 프랑스 자동차와 인연이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
 
이번 시승기의 주인공은 DS오토모빌의 DS4 입니다.  (1.5 BlueHDI 리볼리 트림)
 
 

 
 
DS는 푸조시트로엥(Citroen) 산하의 고급 브랜드입니다. 
덕분에 파워트레인을 공유하고 있는 푸조-DS는 마치 현대-기아의 관계처럼 형제차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조금 살펴보니 쏘나타-K5 처럼 동일한 포지션에서 누가 파이를 더 먹을지 싸우는 관계는 아니고 시트로엥 → 푸조 → DS 의 순서로 대중 → 프리미엄 브랜드로 조금씩 차별을 두었다고 하더군요. 
 
지난 번 5008 시승으로 푸조에 대해 아주 긍정적인 인상을 받았던 터라 이번 시승도 무척이나 기대되었습니다. 
더구나 이번엔 디젤 모델을 경험해볼 수 있어 더욱 기뻤습니다. 
1.2 가솔린 모델과는 어떻게 다를지 궁금했거든요. 
 
 

 


외모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DS4가 '2022년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로 선정되었다고 하네요. 
사실 지난 5008 차량과 만나기 위해 주차장에 들어섰을 때 제 눈길을 끌었던 건 다름아닌 DS4였습니다. 
공격적인 듯한 앞모습, 하지만 낮고 둥글게 떨어지는 루프라인. 
 
저는 이 차에서 한참동안 눈을 떼지 못했고 휴대폰을 들어 촬영을 했었습니다.
그동안 DS는 개성있는 차량이라고 생각해왔었는데, 이렇게 계속 쳐다보게 만들 줄은 몰랐습니다.
 
 

루프에서 트렁크까지, 완만한 곡선으로 이어지는 패스트백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훌륭한 옵션, 얼마나 많은 가죽이 둘러져있는지 여부와 얼마나 좋은 소재를 사용했는지. 
자동차에 '프리미엄' 딱지를 붙인다면 흔히들 떠올릴 수 있는 건 이런 게 아닐까요? 
럭셔리로 통칭할 수 있는 바로 그 말이요. 
 
프랑스 사람들이 생각하는 '고급'은 우리가 떠올리는 그것과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단숨에 눈길을 사로잡고 여러 번 둘러봐도 여전히 돌아보게 만들면서도 기존에 없었던 파격적인 도전. 
어떻게 하면 이런 차를 만들까?에 대한 고민이 DS4에는 묻어있는 것 같아보였고
그것이 그들에게 있어 '프리미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테슬라가 움직이는 전자기기를 만들었다면, DS는 움직이는 예술작품을 만든 느낌이랄까요? 
 
 

 
 
외모는 각자의 취향을 타는 영역이고 무엇이 더 좋고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만,
저는 이 자동차가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에 이견이 없습니다. 
 
 


실내

 
푸조가 아이콕핏을 무기로 운전하기 즐거운 인테리어를 무기로 들고온 반면, DS는 많이 달랐습니다.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지만 존재감을 분명하게 드러내기 위한 답으로 DS는 마름모를 선택한 것 같습니다. 
어디에서든지 마름모를 디자인 주제로 채용한 걸 본 기억이 없는데, 대단히 특이하면서도 매력적인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Luxury는 아닌 것 같은데, 너무나도 예술적인 모습에 나도 모르게 Luxury 라는 말을 내뱉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아무도 실행하지 않았다면 너무 무난한 나머지 금방 질리거나 반대로 개성이 너무 강해 반발심이 들게 마련일텐데 
그 중간을 절묘하게 구현해냈습니다. 
이것이 프랑스인들의 예술혼일까요? 아름답고 독특한 디자인에 연신 감탄을 하게 되었습니다. 
 
 

손잡이 위치를 비롯하여 어느 하나 파격적이지 않은 부분이 없습니다.
1열 송풍구가 문짝에 달려있습니다. 신기하죠?

 
 
도어를 비롯한 실내에 고급 소재가 사용되지는 않았지만, 두툼하고 붇러운 가죽으로 씌워진 시트만큼은 우리가 생각한 그 '프리미엄' 급이 맞습니다. 
 
 

 
 
차체가 크지 않은터라 2열 공간이 여유로운 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등받이가 누워있는 편 이었고 두툼한 시트 덕분에 착좌감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트렁크 활용

 
패스트백 스타일은 아름다운 외모를 취한 대가로 짐을 높게 쌓을 수 없어 수납 공간을 잃어버리게 되죠.
DS4는 차체도 크지 않은데 바닥을 깊게 만들어 이런 단점을 어느정도 보완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덕분에 러기지 스크린(가림막)을 제거하지 않고도 28인치 캐리어를 가로로 세워볼 수 있었습니다. 
 
 

 
 


운전과 주행

 
DS4와의 즐거운 경험의 시작은 어두운 주차장을 나서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천천히 바퀴가 미끄러져가는 그 때, 자동차의 첫 인상이 어느정도 정해지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신호 대기 중 말랑하고 부드러운 핸들을 문지르며 주변을 둘러봅니다. 
아무리 봐도 참 신기하고 절묘한 디자인입니다. 
얼핏 보면 복잡해보이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낯설지 않고, 독특하지만 싫증나지 않습니다. 
어느덧 예술작품과 마주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오르세 미술관 구석자리에 앉아 쏟아지는 햇살을 맞고 있는 또 다른 나를 말이죠. 
 
 

 
 
푸조에서 경험했던 것 처럼 DS4와의 운전 또한 즐거웠습니다. 
약간의 스티어링 조작에도 차량은 바로 반응했고, 헐거운 느낌은 없었습니다.
마치 MINI를 탈 때 느꼈던 것 처럼 말이죠. 
 
하지만 시내를 이리저리 쏘다니는 '꼬마'는 아니었습니다. 
옛 건물들 사이의 울퉁불퉁한 돌길을 지나다니는 '파리지엥'이었죠. 
마치 애플페이를 쓰기 시작하자 품위 유지랍시고 구부정한 고개를 뻣뻣이 들어올리는 것 처럼, 
이 자동차가 굴러가는 모습을 나는 볼 수도 없는데 괜히 내가 다니는 도로가 우아한 것 같고 세련되어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바게뜨라도 한 입 물고 탔어야했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
 
 

 
 
1.5디젤의 출력은 일상 주행에 딱 적절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디젤 특유의 소음과 진동은 어쩔 수 없지만 가속 성능은 나쁘지 않았어요. 
1.2가솔린은 정차 후 출발할 때나 언덕을 오를 때 아쉬운 느낌이 있었는데 1.5디젤은 이 부분에서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승차감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자잘한 요철은 적당히 걸러주었고, 방지턱의 충격은 깊게 완화시켜주었습니다. 
불쾌해지지 않을 만큼 말이죠. 
 
 

 
 
특히 DS4는 풍부한 옵션이 매력적이었습니다. 
 
HUD(Head-up display)와 통풍시트도 갖추고 있었고, BMW의 그것만큼 넓은 디스플레이에 꽉 들어찬 무선카플레이. 
온갖 주행보조장치와 안전장치와 마사지 기능까지. 
'요즘' 자동차의 자격 요건을 고루 갖춘 것 같았습니다. 
오토홀드가 없는 점은 아쉽지만 그 외에 부족함이 없어보였죠. 
 
 

고양이 발 마사지를 선택하면 꾹꾹이를 시전합니다.

 
 


맺음말

 
사진을 마구 찍기 위해 멋진 장소 마구 찾아다니고 싶은 마음이 마구 샘솟는 아름다운 자동차입니다. 
통용되는 '프리미엄' 의 의미를 거부한 채, 자신들만의 럭셔리를 멋지게 구현해냈습니다. 
동시에 안락한 뒷 자리와 넓은 파노라마 선루프로 2열 승객까지 신경을 썼죠. 
 
남들과 똑같은 걸 지양하면서 자신만의 개성을 돋보이고 싶은 사람이 자동차를 찾는다면, DS4가 정답지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Spirit of Avant-Garde.
DS4와 함께 스타일리쉬한 라이프를 즐겨보세요! 
 
 

매력적인 자동차임에 틀림없습니다.

 

* 이 시승기는 DS오토모빌 코리아로부터 차량을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제 느낌을 솔직하게 기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