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9. 00:03ㆍ아이와 함께하는 자동차 리뷰
매우 실용적이면서 운전이 즐거운 자동차.
푸조라는 자동차 브랜드는 저에게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생소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는 푸조, 시트로엥(DS포함), 르노(삼성) 3개의 프랑스 브랜드가 진출해있는데요. 르노에 매각된 (구) 삼성자동차를 제외한 나머지 둘은 사실 도로위에서 만나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대학교 시절, 후배가 몰고왔던 407 의 옆자리에 타본 게 푸조와의 첫 만남입니다. 사실 만나긴 했는데.. 이렇다 할 감흥은 없었어요. 기억에 남는 외모도 아니었고 차에 큰 관심이 없이 옆자리에 타니 그냥 자동차인가보다. 하고 말았죠. 곰곰히 생각해본 적이 없기도 했지만, 7-8년 전 당시 푸조 자동차의 생김새는 제 취향이 아니었어요. 아니,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하더라도 말이죠.
푸조에 대한 인상이 달라진 건 4년 전, 508SW이 한국에 발을 디뎠을 때 부터 였던 것 같습니다.
"정말 같은 푸조에서 만든 녀석이 맞아?"
모노노케히메의 주인공 산의 얼굴이 연상되는 전면부 데이라이트와 그릴, 하단의 범퍼.
아름다운 옆태,
그리고 푸조의 상징 /// \\\ 후미등까지.
학창시절 기억에 없던 이름 모를 친구가 대학생이 되자 어마어마한 미인으로 변신한 사례를 찾는다면 푸조와 볼보를 떠올려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외모
헤드라이트와 데이라이트, 그리고 그릴이 동일한 모양새를 띠고 있는 걸로 보아, 508SW이 보여주었던 얼굴이 이제는 푸조의 패밀리 룩으로 자리매김한 것 같습니다. 조금은 투박한 듯 하면서도 개성있는 모습. 외모는 아무래도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갈리는 부분이다보니, 사진을 주로 보시며 직접 판단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SUV라 전고가 높아서 그런지, 508SW 보다는 조금 더 투박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몰입감 있는 패턴의 그릴은 멋지다고 생각되네요.
전면에서 바라볼 때 보다 옆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더 매력적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우락부락 하면서도 잘 정돈된 모습.
푸조의 다이나믹 헤드라이트. 영리하게 동작하는 오토 라이트는 어두워진다 싶으면 지체없이 길을 밝혀주었습니다.
헤드라이트 없이도 환한 고속도로 위를 달리는데도 5008이 비춰주는 영역이 분명히 보일 정도로 환했습니다.
역동적인 앞모습과는 상반되는 실루엣을 가지고 있습니다. 애써 선을 만들어내려 하지 않았던 것 같고 트렁크까지 단정한 느낌으로 BOX형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GT와 GT팩 트림에는 킥 모션을 감지하는 전동 트렁크가 포함되어 있는데, 특정 위치에만 발을 밀어넣어야 동작하는 일부 차종과는 달리 대충 아래 쪽 아무데나 발만 갖다대도 잘 동작합니다.
개인적으로 뒷 모습이 마음에 듭니다.
일부러 미등을 켠 채로 촬영해 보았는데요. 아무 컬러도 입혀지지 않은 클리어타입 LED 램프라, 주차해놓고 뒤를 돌아보면 뒷 모습이 꽤나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실내
차량을 몰고 유치원에 간 꼬마를 하원하러 갔습니다. 원래 빨간색이어야 할 차가 파란색으로 변했으니 놀랐을지, 좋아한다면 얼마나 기뻐할지 생각하니 궁금해졌습니다.
"오! 이거 모더라?"
"아 맞다 푸조!"
"이 차 마음에 들어!"
보통 차들과는 달리 온전히 3명이 앉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1:1:1 구성의 2열이라, 편한 마음으로 가운뎃 자리에 카시트를 설치해 보았습니다. 가운데 앉은 덕분에 앞좌석에 가리는 게 없고 위로는 시원하게 뚫린 파노라마 선루프가 있으니 꼬마는 앉자마자 차가 마음에 들었나봐요.
가장 먼저 조우하게 될 운전석 입니다. 말로만 들었던 푸조의 아이콕핏(i-Cockpit. 운전의 즐거움과 편안함을 추구하기 위해 푸조에서 공들여 개발한 운전석 인터페이스의 모음 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은 실제로 만나보니 정말 독특하고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간 5008과 함께 하는동안 가장 좋았던 경험이기도 했지요.
스티어링 휠 모양이 장난감 처럼 생겼죠? 레이싱 머신에 붙어있을 것 같은 모양을 하고있는데요. 사진으로 보는 것과 달리 실제로 크기 또한 작아서 움켜쥐고 움직이는 것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무엇보다도 스티어링 휠과 디스플레이에 간섭이 없는 점이 너무 좋았습니다.
마치 항공기 조종사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요.
일부러 의도한 건지 모르겠지만, 화면을 터치해 옵션을 조정할 때 나는 효과음이 비행기에서 안전벨트 착용 안내가 on/off 될 때 들리는 소리 같습니다.
1열 시트의 착좌감은 매우 좋았습니다. 사진만 보면 마치 BMW의 M퍼포먼스 시트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데, 푹신한 쿠션도 레그 익스텐션도 마음에 들었고요. 개인적으로 무릎을 위로 들어 엉덩이를 푹 꺼진 채로 앉는 자세를 선호하는데 이런 세밀한 조작이 가능하니 운전석에 앉을 때 마다 만족스러웠습니다.
윗 사진은 조수석이라 요추지지 설정을 제외한 나머지는 수동으로 조작하게끔 되어있는데, 운전석은 모두 버튼으로 조작 가능하며 2개의 메모리시트가 제공됩니다.
다음은 2열로 넘어가볼까요?
앞좌석 뒤에 테이블이 붙어있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자석으로 되어있어 쉽게 떼고 붙일 수 있었는데요. 이 자동차가 바라보는 지향점을 잘 보여주는 모습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결코 1열 승객만 신경쓰는 차가 아니라는 이야기지요.
2열은 세 개의 시트가 각각 온전하게 구성돼있고, 각 시트는 레일을 가지고 있어 독립적으로 앞뒤로 움직이며 접히기도 합니다. 당연히 튀어나온 센터 터널도 없습니다. 보통의 자동차들의 2열이 온전히 마련된 2자리와 가운데 한 사람 더 탈 수는 있게 만든 것과는 달리 본격적이죠.
탑승객을 위한 햇빛 가리개도 기본적으로 달려있네요.
2열 좌석은 길이가 짧고 쿠션이 얇지만 의외로 착좌감과 승차감은 좋은 편 입니다. 억지로 3자리를 만들어 좁고 불편한 것 아닌가? 싶은 생각에 일부러 카시트 옆에 앉아보기도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센터 콘솔은 굉장히 깊고 컸습니다. 두 개의 컵홀더가 있는 곳 까지 뚫려있는데, 궁금해서 길이를 재보니 자그마치 40cm가 넘더군요. 왜 이렇게 깊게 파놨나 했는데 알고보니 음료수를 시원하게 보관할 수 있는 냉장고 기능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안쪽은 일부러 캔 음료를 보관하라고 유도하듯 둥그런 형상을 띤 채로 파여있었어요. 재미있죠?
트렁크 활용
어떤 환경에서든 활용할 수 있도록 고민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제가 만났던 자동차들 중 가장 트렁크를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객실과 분리하기 위한 탈부착식 러기지 스크린이 제공되지만 일부러 뗀 채 이리저리 만져보았습니다.
28인치 캐리어를 세워놓고도 천장까지 한 뼘이 남습니다.
앞서 3개의 시트를 독립적으로 접고 펼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가운데만 남겨놓고 양쪽을 접어본 모습 입니다.
(제가 잘 몰랐는데, 시트 뒤 자석식 판을 내리면 빈 공간 없이 거의 풀-플랫으로 활용이 가능했더군요.)
5008 GT는 7인승 자동차인데요. 작은 고리를 들어올리면 숨어있던 시트 하나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검은 고리를 손가락에 끼우고 잡아당기면 3열이 나타납니다.
평소에는 접혀있는 신세로 어디까지나 임시 의자에 불과하지만 3열 승객을 위한 안전벨트 클립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물론 안락하지는 않겠지만 한 차로 이동할 수 있다는 건 분명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살다보면 5명 이상이 함께 이동해야 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지 않겠어요? 저는 부모님댁에 가면 그런 경우가 제법 잦더군요. ^^
여유롭지는 않지만, 3열을 세워놓고도 작은 짐을 실을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18인치 캐리어 정도는 세워놓을 수 있네요.
운전과 주행
"이 차는 공개된 제원(스펙)과 다르게 움직임이 경쾌하답니다."
담당자님께서 5008 GT의 차 키를 넘겨주시면서 제게 따로 귀띔을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차에 대해 궁금한 건 없는지 물어보셨어요. 사실 차를 받고나니 RON 95 필수인지, 시승차는 어떤 등급의 기름을 넣고 있는지, (직접 보면 되기는 하지만) 윈터타이어가 끼워져있는지.. 몇 가지 궁금한 점들이 떠오르긴 했는데 주말에 쉬셔야할 분을 괴롭힐 수는 없는 노릇이니 그 자리에서 순발력을 발휘하지 못한 저를 탓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저도 차를 만나기 전에 간단하게 차에 대해 검색해보았습니다. 제게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유종이었죠. 혹시 기름을 넣게된다면 혼유를 하면 안 되니까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제원을 같이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1.2리터 3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 디젤만 들여오던 푸조와 시트로엥 이었는데, 2022년 부터 가솔린 트림을 들여오기 시작한 모양 이더라구요.
'5008이면 7명까지 탈 수 있는 덩치의 자동차인데 엔진이 이렇다고?'
바로 고개를 돌려버릴 분도 몇 분 계실 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담당자님께서 저렇게 따로 이야길 해 주시면서 '시승하며 이 부분을 꼭 챙겨달라' 고 말씀을 해 주신 것도 이런 이유겠지요. 까다로워지는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다운사이징이 자동차 시장의 흐름이기는 하지만 우리들 마음속에는 여전히 V8, V6가 한 켠에 자리하고 있죠. 저 역시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동시에 자동차를 타면 타 볼 수록 제원보다는 느낌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점차 확신으로 바뀌어가던 중인지라 스펙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봤던 푸조의 아이콕핏(i-Cockpit). 운전석 실내는 정말 다른 자동차에서 찾아볼 수 없는 모습입니다. 위/아래로 평평한 육각형 모양의 스티어링도 너무나 독특했고, 그 덕분에 스티어링 휠이 계기판을 전혀 가리지 않아 HUD(Head-up display, 전면 유리창에 필요한 정보를 띄워줌) 가 불필요해진, 실용적이면서도 개성있는 인테리어가 구현되었습니다. 특이한 인테리어 덕분에 조작법을 익히는 데에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차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자동차와 아이스 브레이킹을 했죠.
자리에 앉고 시트를 세팅한 뒤(애정하는 메모리 시트, 1번에 저장해봅니다.) 일단 시동을 걸자, 엔진이 제법 우렁차게 깨어납니다. 이 자동차를 처음 만나 집으로 오는 동안, 미니가 많이 생각이 났습니다. 겹치는 게 전혀 없는 자동차인데도 미니를 떠오르게 할 때가 많았어요. 엔진이 기지개를 펴는 의외의 소리도 그 중 하나였죠. '올!?'
시동을 걸었으니 주차장 밖으로 나가야하는데, 스티어링을 두 손으로 쥐자마자 웃음이 나옵니다. 이걸로 운전을 한다고? 흡사 장난감을 떠올리게 하는, 제가 잡았던 핸들 중 가장 조그마한 핸들입니다. 하지만 손으로 쥐는 느낌이 무척 좋았고, 주차장을 빠져나갈 때 핸들을 빙글빙글 돌려보니 상 하단으로 평평한 부분도 딱히 어색하거나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도로위에서 운전을 시작하자, 잊혀져가던 기억이 다시금 떠오릅니다. 토요일 아침에 함께 호명산으로 드라이브를 가자는 제안을 받으면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합니다. 일찌감치 일어나 교통 정체가 시작되기 전에 서울을 빠져나오면 비로소 성공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한결 여유를 되찾게 되죠. 그렇게 약속장소에 모인 이들은 간단히 인사를 마치고 어디론가 목적지를 찍은 채 함께 이동을 합니다. 약간은 구불거리는, 때로는 본격적으로 굽이진 길을 지나 목적지에 다다르면 사진을 찍고 호작질을 합니다. 아까운 주말 반나절을 순식간에 보내버리는 방법. 저 처럼 게으른 사람을 새벽부터 졸린 눈 비비며 이렇게 부지런을 떨게 만들어준 건 다름아닌 제 자동차가 미니여서 그랬습니다. 차를 타고 나가고 싶었죠. 기름을 얼마나 먹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수시로 차와 함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쩐 일 인지 잊고 있었던 이 기억과 느낌이 5008을 몰고 도로위에 올라오자 봄을 맞이한 새싹처럼 다시 돋아났습니다. 일부러 핸들을 좌우로 살짝 틀어보게 만들고 차선을 바꿔보고 싶게 만듭니다. 진입 램프에서 차선을 바꿔 일부러 가속을 해본 후, 이 자동차라면 주말 새벽부터 일어나 고단해질 게 틀림없을 그 시간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차로 유지와 앞차와의 간격 조정이 가능한 스마트 크루즈 기능도 유용했습니다. 고속화도로에서 시험삼아 몇 번 사용해보았는데 간격 유지를 위한 가감속도 부드러운 편 이었고 차선도 중앙으로 잘 잡고 가주었어요.
출력은 폭발적이지는 않았지만 일상 주행에서 괜찮았습니다. 담당자님이 귀띔해주셨던 것 처럼 깜짝 놀랄 정도는 아니었지만, 공개된 제원이 전해주는 인상과 다른 건 사실이었습니다. 거의 정지상태에서 합류차선으로 빠르게 끼어들어야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교통량이 많아 본선이 비어있기를 바라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눈치 좀 살짝 보다가 엑셀을 꾹 밟아봅니다. 0.5초 정도의 어쩔 수 없는 터보랙 이후에는 늦장부리지 않고 가속되어 뒷차랑 거리를 유지해 민폐없이 진입이 가능했습니다.
아무도 없는 언덕길을 만나자, 또 한 번 엑셀에 힘을 주어봅니다. 힘이 필요한 상황인데 RPM이 적극적으로 솟구치지는 않았고 3000-4000 RPM 정도에서 변속 되더군요. 사실 엔진 회전질감이 어떨지 궁금해서 일부러 고 RPM을 유도했어요. BMW의 엔진이 3000RPM을 넘어설 때 들려주는 그런 행복한 음색은 아니었지만, 내가 자동차를 타고 있다는 느낌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음색이었습니다. 약간은 거칠고 저속에선 걸걸거리지만 듣기 싫지는 않은 그런 소리를 귀여운 3기통 심장은 끊임없이 만들어내 1열로 전달해주었습니다. 사실 엔진소리가 별로였다면 애초에 고 RPM에서 어떤 소리를 낼지 궁금해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지금 운용중인 디젤자동차 또한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딱 실생활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만 맞춰진 출력이기에 아쉬움이 묻어나오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머릿속으로는 이만하면 충분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마음은 언제나 필요 이상의 그 무언가를 추구하게 마련이죠. 출력이 좀 더 좋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자동차를 운용하는 동안 내내 머릿속에 맴돌 것 같습니다.
미니를 떠올리게 했던 주행 느낌과는 달리, 승차감은 매우 훌륭했습니다. EQB와 비슷하다고 생각됩니다. 울퉁불퉁한 시내 도로 노면은 전혀 거슬리지 않는 수준. 2열 승차감도 너무 좋았어요. 요즘 부모님께서 우리가 모는 QM3가 괜찮은건지 넌지시 물어보시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시끄럽고 불편한 느낌이라 염려가 많이 되셨나보더라구요. 만약 이 자동차가 전달해주는 정도의 탑승 경험이라면 흡족해하실 것 같습니다. 임시로 탑승해야 할 3열에서도 괜찮을 것 같아요.
맺음말
푸조라는 회사가 자동차를 어떻게 고민하고 만들었는지 잘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프랑스 자동차들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왔었는데, 이제 저도 한 마디 거들 수 있겠네요. 차 잘 만들었습니다. 2열의 3개 시트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것도, 너무나도 쉽게 피고 접을 수 있는 3열 시트도 감동을 자아낼 정도로 실용적이었고, 기꺼이 드라이브 하고 싶어지는 주행 감각도 무척 좋았습니다. 공벌레처럼 생겼던 (구형 3008을 보고 아들이 공벌레 자동차라고 하더군요) 과거와는 다르게 외모도 크게 바뀌어 호감도를 한껏 높였습니다.
A/S수준과 잔고장이 어떤 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정도의 구성을 4천만원 대에 신차로 구입할 수 있다니 가격도 훌륭하다고 생각됩니다.
꼬마 셋 있는 집에서 차를 추천해달라면 무조건 카니발이었죠. 애가 둘만 되어도 카니발 이야기가 언급되는 걸 간간히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젠 선택지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가볼 용기만 낼 수 있다면 말이죠. 카니발이 더 옵션도 풍부하고 편리할 수 있겠지만, 제가 아는 카니발은 아빠 혼자 드라이브를 떠나고 싶게 만드는 차는 아니었으니까요.
아빠 혼자만의 시간, 나 홀로 드라이브. 6점/10점
가족들과 함께, 어디론가 떠나는 여행. 8점/10점
* 이 시승기는 스텔란티스 코리아로부터 차량을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차량 지원을 의식하지 않고, 경험을 통한 제 주관적인 느낌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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