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24. 20:30ㆍ아이와 함께하는 자동차 리뷰
웅장함과 대비되는 우아한 움직임
얼마 전, 이번 신형 7 시리즈가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했죠.
거대한 앞니로 존재감을 과시하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뇌리에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좋은 쪽 으로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갈 수록 커져가는 BMW의 '이빨'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으니까요.
하지만 갑자기 여러분께 누군가 다가와서 'BMW의 전 차종을 잠깐 경험해볼 수 있다' 고 한다면 어떤 차를 고르시겠습니까?
저는 주저하지 않고 i7을 골랐습니다. 생각해보면 거대한 이빨을 본 기억만 있고, 이마저도 사진속으로만 봤지 실제로 어떤 차 인지는 전혀 모르는 상태였거든요. 호불호를 떠나서 평소에 정말로 만나보기 어려운 차량을 경험해볼 수 있다는 건 큰 기쁨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그렇게 부천전시장의 시승행사를 통해 i7을 잠깐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 기억이 상당히 인상적이라 글로 남겨보고 싶었습니다.
사진과는 다른 외모. 실물에 사로잡히다.
멀리서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던 자동차. 주차되어있는 그 모습은 사진에서 보던 것과는 매우 달랐습니다.
이번 신형 7 시리즈는 사진빨을 참 안 받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입체감이 사라진 채 커다란 앞니만 보여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7시리즈 두 대가 나란히 서 있었는데, 가까이 다가가면서 저는 그들의 크기와 웅장함에 사로잡혔습니다.
사진만 보고서는 무언가를 다 안다는 듯이 판단해왔던 제 자신을 반성합니다.
이전의 7시리즈의 실내와 비교해보면 인상적인 겉 모습 보다도 훨씬 많은것들이 변해있었습니다.
신형 S클래스가 수 많은 조명과 디스플레이로 실내를 화려하게 장식했다면 7시리즈는 심플하면서도 사방을 크리스탈로 둘러싼 우아한 디자인을 연출하였습니다. 하이테크와 고급감을 절묘하게 섞어보라고 한다면 이보다 더 나은 작품을 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완벽해보였습니다.
특히 이번 7시리즈 뒷좌석에 채용된 Theater Screen은 실로 놀라운 발상이 아닐수가 없습니다. 터치 몇 번이면 2열을 순식간에 영화관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죠. 실제로 상영을 해 보진 못했지만 자동차 뒷좌석에 앉아 저 큰 화면으로 넷플릭스를 볼 수 있다니, 상상만 해도 군침이 돕니다.
강력한 힘, 하지만 너무나도 편안했던 주행
도로 위 시승은 직원 동승 후 진행되었습니다.
차가 엄청 커서 주차장 밖으로 나서는 게 약간 부담스러웠습니다. 5미터 40cm에 가까운 크기라고 하시더라구요.
원래 태어난 모습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만 다양한 환경에서 생활해야 하는 우리네 상황속에서 이 거대함은 가장 큰 단점이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도로위에 올라서는 순간 차의 크기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됩니다.
전기차에 익숙하지 않고, 이렇게 큰 차를 처음 만난 이라도 누구나 쉽게 운전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엑셀 전개에 따른 가속은 매우 부드러웠고 감속에도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회생제동이 놀라웠는데요. 현재속도와 앞차와의 간격을 고려해 스스로 회생제동 세기를 조절해주었습니다. 앞에 아무런 차가 없을 때에는 회생제동이 거의 개입되지 않았고, 트래픽이 많을 땐 브레이크를 잡은 것 처럼 감속을 해 주었죠. 정말 똑똑합니다!
i7에는 60 모델명이 부여되었습니다. BMW는 자사 차량들의 성능에 따라 모델명을 숫자로 부여해오고 있고, 이 숫자가 높을 수록 고성능임을 의미하는데요. 60은 BMW 전체 라인업에서 가장 높은 숫자입니다. 바로 이전세대 M760i는 12기통의 거대한 엔진을 품고 있었죠.
상상하는 것 과는 달리 이 자동차는 운전자를 그리 자극하지 않습니다. 비단으로 짜인 양탄자를 타고 공중에 떠 다니는 것 같은 안락한 주행이 주된 모습이죠. 물론 엑셀을 깊게 밟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여러분께서 상상하시던 바로 그 모습입니다.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요.
차에 탄 모두가 행복한, 완벽한 의전 차량
어쩌면 극복해야 할 대상이 되어버린 과격한 외모와 난감한 상황을 마주할 수 밖에 없는 거대한 차체. 이 두 가지를 제외한다면 이 자동차는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2억원을 넘어서는 가격으로 많이 비싸긴 하지만 현재 이 포지션에 이 정도의 구성을 가진 경쟁상대가 떠오르질 않습니다.
이 차를 고민할 정도의 재력가라면 차가 하나만 있진 않겠지만, 오히려 차를 한 대만 골라야 한다면 이 차는 정말 완벽한 선택지입니다. 신나는 나 홀로 부터 누군가를 모시기까지. 운전자부터 승객까지, 이 자동차라면 어느 상황에서건 모두 행복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 i7 체험기는 저와 저희 가족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포스팅에 대가가 포함되어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동차를 좋아하는 컨설턴트와 동승한 시간은 즐겁고 편안했습니다.
그렇기에 BMW 차량에 관심을 갖는 다른 분들에게도 진솔한 의견을 나눌 수 있을 것 같아 소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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