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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노르웨이 자동차 여행 - 5. 달스니바 전망대, 그리고 63번 도로 (Norwegian Scenic Routes)
한 여름에 만나보는 눈. 다사다난했던 하루를 떠나보내고 다음 날 눈을 떠 보니 기쁜 일들이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우선 날씨가 맑아지고 있었죠. 구름은 여전히 깔려있었지만 끊임없이 내리던 비가 그치고 마을이 밝아졌어요. 그리고 카메라가 다시 살아났습니다! 잠깐 스며들었던 빗방울이 말라서 그런것인지 카메라가 원래대로 돌아와주었어요. 감사한 마음으로, 이대로 여행이 끝날 때 까지 버텨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집 밖을 나서봅니다. 아침 산책은 어제 방문했었던 피요르 센터(Norwegian Fjord Centre)에서 시작합니다. 피요르 센터는 건물도 무척 이쁘고 실내도 알차 게 꾸며져있었는데 사실 바깥도 아주 아름답습니다. 산 위에서부터 흐르는 폭포가 피요르 센터 옆을 지나 게이랑에르로 흘러들어가는 모습을 멋..
2022.07.26 -
[여행] 노르웨이 자동차 여행 - 4. 트롤스티겐(Trollstigen) ~ 게이랑에르(Geiranger) 63번 국도 (Norwegian Scenic Routes)
현재를 임하는 자세. 온달스네스에서의 시간을 뒤로하고 이제 또 이동할 날이 다가왔습니다. 모든 것이 갖추어져있던 깔금한 숙소에서 마지막 아침식사를 마치고 다시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챙겨온 먹거리가 28인치 캐리어의 절반 이상이었던 만큼 가방이 엄청 무거웠는데, 여행일자가 지날 수록 조금씩 캐리어가 가벼워지는 게 느껴집니다. 그만큼 여행이 줄어든다는 생각을 하니 벌써 살짝 아쉬워지네요. 오늘은 Norwegian Scenic Routes 중 하나인 게이랑에르-트롤스티겐 코스를 지나게 됩니다. 노르웨이라고 하면 자연스레 떠올릴 만한 유명한 곳들이지요. 저도 사진으로는 익히 봐왔던 명소들인데 실제로는 어떤 느낌을 줄지 궁금했습니다. Geiranger – Trollstigen | Nasjonale t..
2022.07.25 -
[여행] 노르웨이 자동차 여행 - 3. 올레순, 알네스 등대, 그리고 온달스네스
할까 말까 고민될 때는 일단 해보는 것이. 새벽부터 블라인드를 뚫고 들어오는 강렬한 햇살에 저절로 눈이 떠졌습니다. 일기예보를 보니 오늘내일은 하루종일 비가 오는 모양이더라구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몇 시간마다 새로고침을 해보았지만 그대로인 걸 보니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시시각각 변하는 이곳 날씨인 만큼 잔뜩 변덕을 부려주길 바라며. 출발해봅니다. 오늘의 주된 일정은 올레순(Ålesund) 방문입니다. 대서양과 맞닿아있는 항구도시죠. 올레순을 갈까 말까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전체 일정을 통틀어 도시 방문은 오슬로, 그것도 몇시간 남짓 뿐이라 일정에 넣어보기로 합니다....는 여행을 출발하기 전의 계획이었는데, 첫 날 잊지못할 추위를 겪은 우리 가족은 오늘 긴 옷을 사러 무조건 쇼핑몰에 가기로 ..
2022.07.23 -
[여행] 노르웨이 자동차 여행 - 2. 피크닉, 그리고 트롤벽(Trollveggen)
뜻밖의 자연속에서. 27번 도로를 따라 한참을 달리다보니, 어느덧 점심을 먹을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구글지도에서 도로 중간중간 휴게소(라고 하지만 화장실과 테이블만 있는 곳)가 있는 걸 보고 적당히 가다가 보이면 들어가야겠다. 하고선 더 찾아보진 않았었는데요. 막상 배가 고파지니 그 많던 휴게소가 안 보입니다. 참고로 노르웨이에서는 눈 부릅뜨고 운전해야 합니다. 코딱지만하게 눈에 띄지도 않는 표지판이 지나가면 어? 뭐였지? 하는 사이에 출입구를 지나쳐 버립니다. 심지어 표지판도 없이 출입구만 덜렁 있는 곳이 많습니다. 어디론가 제대로 찾아 들어가려면 긴장 바짝 하고 있어야할 것 같아요. 그냥 아무 골목이나 들어가보자. 그럼 뭐라도 나오겠지. 배고픔을 더 참기가 어려워지자, 아무데나 뚫린 골목길로 차를 몰..
2022.07.20 -
[여행] 노르웨이 자동차 여행 - 1. Rondane (Norwegian Scenic Route)
아름다운 것들로만 가득 채우기도 부족하다. 주변에 나무가 참 많은, 한적한 어느 한 공항에 비행기가 내렸습니다. 인천을 출발한 지 장장 19시간만에 노르웨이에 도착했습니다. 중동에서 온 대가족들의 심사에 지친 공무원들이 차례차례 셔터를 내려버리느라 입국 심사에서 거의 2시간을 소모했지만 괜찮습니다. 이것이 북극의 공기인가? 에어컨을 돌리는 것 같지 않은데도 피부에 와닿는 서늘한 기운이 제대로 도착했음을 깨닫게 합니다. 렌터카를 수령하자마자 우리 가족은 첫 숙소인 릴레함메르(Lillehammer) 를 향해 E6 도로를 따라 달려갔습니다. 특이하죠? 보통은 오슬로 시내로 들어가서 시내 구경을 할텐데 말이죠. 웅장한 자연이 주된 관심사였던 저희 가족에게 이번 여행에서의 오슬로 시내는 큰 관심거리가 아니었습니다..
2022.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