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노르웨이 자동차 여행 - 9. 아울란(Aurland) 마을, 플롬스바나(Flåmsbana) 산악 기차

2022. 8. 2. 00:46아이와 함께하는 여행

 

'노르웨이 풍경' 과목의 요점 정리본

 

 

오늘은 근처 마을을 구경하는 것과 산악기차를 타보는 것 외에는 특별한 일정은 없었습니다. 

어제 부지런히 아울란스피엘레(Aurlandsfjellet)까지 돌아보고 왔기 때문이지요.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멋진 하늘을 보여주었던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잔뜩 낀 구름 사이로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어제 욕심내서 Scenic Route를 보고 온 게 신의 한 수 였던 것이죠.

 

덕분에 우리 가족은 운드레달(Undredal)에 위치한 숙소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엄마같은 주인 아주머니의 환대를 받으며 일용할 상춧잎과 당근을 밭에서 직접 수확하기도 하고, 아들은 망가진 트랙터를 구경하기도 했지요. 

 

 

https://goo.gl/maps/rEFMqJ9aJ4r3MuV9A

 

Undredal · 5746 Undredal, 노르웨이

5746 Undredal, 노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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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용할 채소 수확 중
망가진 트랙터를 보러 수 차례를 오고가곤 했습니다.

 

 

인근 아울란(Aurland)마을의 마리안느 베이커리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 것이 오늘 일정의 시작입니다. 

전날 스테가스타인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던 마을 모습이 너무 이뻐서 우리 부부는 여길 다시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훌륭한 평가를 받고 있는 베이커리 카페를 찾은 것이죠. 

 

 

https://goo.gl/maps/oBpCZvmBXGbsZmBn6

 

Marianne Bakery & Cafe · Onstadvegen 2A, 5745 Aurland, 노르웨이

★★★★★ · 제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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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바로 앞에 넓은 주차장이 있어 차량으로 접근하기가 아주 용이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빵 굽는 구수한 냄새가 뜨끈한 기운과 함께 몸을 휘감습니다.

추운 날씨인데도 빵굼터에서는 반팔 차림의 직원들이 오븐 근처를 바쁘게 오가고 있었고, 이른 시간부터 빵을 사려는 사람들이 계산대 앞에서 줄을 서 있었습니다. 

 

 

 

 

쿠키부터 (미니)피자까지. 진열된 빵의 종류가 무척 다양했는데요. 

평소였으면 각자 먹을 것 하나씩만 샀을텐데 오늘은 다릅니다. 이 빵집은 말 그대로 '두 번 다시' 오기 어려우니까요. 

이 빵집 뿐만 아니라 여기, 이곳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그렇지요. 

멋진 풍경과 서늘한 공기, 새들의 지저귐과 폭포수가 우렁차게 쏟아지는 소리. 숲과 바위가 전해주는 냄새.. 

아쉬운 마음이 채 들기도 전에 망각의 동물이 이 모든 것을 잃어버리기라도 할까봐 이 순간 무엇이든 최선을 다합니다. 

 

당장 아침으로 먹을 빵들을 고른 저는 추가로 궁금한 빵들을 일단 덥썩덥썩 골라 종이백에 포장을 해 봅니다. 

 

 

 

 

"잼? 브라운치즈?"

 

바게트 처럼 생긴 호밀빵을 주문하는데, 위에 무얼 바를 지 물어보더라구요. 

잠깐 고민하다가 잼을 골랐떠니 저렇게 시뻘건 산딸기 잼을 발라주었습니다.

'오우..'  그 놀라운 색감에 저도 모르게 걱정과 호기심이 뒤섞인 소리를 내뱉었습니다. 

걱정과는 다르게 새콤달콤하면서도 깊은 풍미의 잼 향이 느껴졌습니다. 

저렇게 두 쪽으로 줄거면 반반으로 달라고 할 걸.. 싶습니다. 

 

 

 

 

모두들 야외 테라스에서 식사를 하더군요. 

아름다운 동화 속 마을을 구경하며 아침식사를 즐기는 맛이 있을텐데, 우리 가족은 너무 추운 나머지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실내 테이블에 자리했습니다. 

잠잘 때를 제외하곤 목도리를 풀러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이 곳 빵은 (구글 평가를 포함해서) 생각보다는 맛이 없습니다. 

아니, 이 가게가 맛이 없는 게 아니라 이 나라 빵이 맛이 없어요. 

어딜 가나 만날 수 있는 너무나도 담백하고 건강한 맛. 마트에서 파는 요구르트에도 단 맛은 없고 주스는 100% 착즙 음료만 보였습니다. 

이 곳 사람들은 먹을 것에 있어서는 '건강한 쪽으로' 진심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좋았습니다. 대자연 속에서 기름진 음식을 먹는 건 어울리는 그림이 아닌 것 같아요. 

 

아침을 만족스럽게 해치우고 나서 마을 산책을 해 봅니다. 

 

 

한 편의 그림동화 속으로

 

 

https://goo.gl/maps/6r3NGPSr6hZB875Z8

 

Aurlandsvangen · 5745 Aurland, 노르웨이

5745 Aurland, 노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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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특이하게 배 선착장이 있더군요.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여기에서 베르겐까지 배로 갈 수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어요. 

이 마을은 정말 너무 아기자기하고 아름답습니다. 

 

 

눈만 맞으면 달려드는 아들

 

 

산책 길 중간에 유리 공예 집이 있길래 살짝 들러봅니다. 

아름다운 공예 작품들이 많아서 혹 했는데, 캐리어에 넣고 가다간 깨질 것 만 같았습니다. 살짝 비싼 느낌도 있었고요. 

HYTTE 는 노르웨이어로 시골오두막,산장 이란 뜻 이더라구요. 

그러고보니 그간 HYTTE 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숙소도 많이 만났습니다. 이런 곳에서 하루 묵어보는 것도 재미있겠지요. 

 

 

 

 

가게 앞에서는 생선을 말리고 있었습니다. 

만나보기 어려운 풍경인 듯 하여 사진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광장 앞 마트에서 군것질을 하기로 합니다. 

마침 어린이 용 카트가 있어서, 본인이 직접 먹고싶은 걸 골라보는 놀이를 해 보았습니다. 

 

노르웨이는 딸기를 포함한 베리 류가 맛있기로 유명하더라구요. 

그래서 우리 가족도 종종 사먹곤 했는데, 딸기 맛은 명성만큼 특별한 맛은 아니었어요. 

다만 이 곳에서 만나보는 새콤하면서도 단 맛이 느껴지는 산딸기는 새로웠네요. 

 

 

 

 

 

아울란 마을에서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낸 우리 가족은 이제 플롬(Flåm)으로 출발합니다. 

떠나는 순간까지도 아름다운 마을이었어요.

언젠가 혹시나 다시 플롬 근처에서 숙박을 할 일이 생긴다면, 그 때는 꼭 아울란에서 묵는 것으로.. 

 

8km 남짓 이동하자 플롬에 닿을 수 있었습니다. 

여긴 차량으로 들어서자마자 관광지라는 느낌을 물씬 풍깁니다. 

드넓은 주차장과 수많은 차량들, 그리고 북적이는 사람들과 정박해있는 거대한 크루즈선박. 

아, 물론 북적거린다는 표현은 시골 나라 치고는 북적거린다는 거지, 낮은 인구밀도로 인한 강제 거리두기는 여전합니다. 

(그야말로 코시국에 최적화된 여행지)

 

"우리 카약 한 번 타 보자!"

 

그렇지않아도 여행 출발 전 동기가 카약을 타보는 것도 좋겠다고 귀띔해준 적이 있었는데, 마침 플롬에도 카약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곳이 있었습니다. 

 

 

https://goo.gl/maps/su1LYxNnza9FYQA68

 

NJORD KAYAK CENTRE · Flåm Beach, 5741 Flåm, 노르웨이

★★★★★ · 카누 및 카약 대여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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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롬으로 차를 몰고 들어와, 일방 통행길로 주욱- 들어오면 주차장으로 자연스레 이어집니다. 

차에서 내려 강가를 바라보니 많은 사람들이 카약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다가갔는데, 교관(?)은 우리 가족의 사정을 듣더니 난색을 표하더군요. 

 

카약 한 대에 두 사람이 타야하는데, 어린이는 안아서 탈 수 없고 오롯이 혼자, 앞자리에 앉아야한다.

조종도 해야하고 전복의 위험이 없다고 할 수 없다.

카약을 타보고 싶어하던 아내라도 경험해볼 수 있을까 싶어 1인용 카약도 문의해보았지만, 1인용은 카약 경험자에게만 내줄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어쩔 수 없이 아쉬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립니다. 

갈매기들이 웅덩이 주변에 앉아 아이의 발길을 끌어주는 것으로 위안을 받습니다. 

 

 

 

 

노르웨이의 풍경을 속성으로 훑는 방법

 

플롬스바나(Flåmsbana) 는 플롬 마을과 미르달(Myrdal)을 잇는 산악 관광열차의 이름 입니다. 

오슬로에서 출발하여 베르겐으로 넘어가는 넛셀(nutshell) 투어 코스이기도 해서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기지 않죠. 

사전 예약이 필수! 라고 들어서 두 달전에 일찌감치 예약을 해 두었습니다만, 너무 저녁 시간(19:00)으로 예약을 해버린 게 문제네요. 

나름 바쁠 것으로 예상하고 느즈막히 예약을 했지만, 정작 이 날 소화해야 할 일정이 없어서 시간이 붕 떠버렸습니다. 

 

부랴부랴 매표소에 가서 시간을 앞당길 수 있는지 알아봅니다. 

그런데 소문과는 다르게 자리가 널널하네요. 출발을 불과 15분 앞두고 있는 열차도 빈 자리가 30석이나 있었습니다. 

혹시 예약을 하지 못했다고 해서 그대로 포기하지 말고 꼭 매표소에 들러보세요. 

 

그렇게 우리 가족은 시간을 조정하여 출발 10분 남은 열차에 바로 탑승합니다. 

 

 

https://goo.gl/maps/rN5a8uPr2pF14CDK6

 

Flåmsbana · A-Feltvegen 11, 5743 Flåm, 노르웨이

★★★★★ · 관광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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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쯤 올랐을 때, 산악 자전거를 탄 부부를 보았습니다. 

갑작스럽게 빗줄기가 굵어지자 잠시 나무 밑으로 피신을 하고 있네요. 

미르달역에서 플롬 방향으로 내려오는 중 이었는데, 특이한 건 각자 뒷자리에 어린이를 앉혀서 오고 있다는 점 이었습니다. 

아무리 많이들 경험하는 관광코스의 일환이라고 해도 비포장길에 낭떠러지도 군데군데 있을텐데, 저 가족은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았습니다. 

 

이 곳 아이들은 참 강하게 크는 것 같아요. 

방치되어있다는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정말로 건강하고 자유롭게 자라는 것 같습니다. 

 

 

 

 

문득 첫 날 릴레함메르(Lillehammer) 숙소에서 봤던 Social Guidebook to Norway 라는 책이 생각났네요. 

영하 10도의 눈내리는 날씨에 유모차를 밖에 방치해두고 부모는 카페에서 시간을 즐기는 모습을 그린 장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면 분명 놀라겠지요. 혹자는 어린아이를 학대하는 거라고 화를 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는 이 나라에서 정상적인 모습이라고 합니다. 

혹독한 자연 환경 속에서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밑거름이 되는 것이고 곧 노르웨이의 문화 중 하나인 것이죠. 

 

본인이 어렸을 시절 보다 지금의 어린이들이 과잉보호를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지금 어린이들의 부모들은 제 또래일테고, 다들 저와 비슷한 유년시절을 겪었을텐데 왜 본인의 아이에게 집착하고 감싸려는 경향이 늘어나는걸까요? 

이 나라처럼 혹독하게 자연 속에서 군기(?)를 잡아가며 아이를 키울 것 까지는 아니지만, 어린이라서 겪을 자연스러운 시행착오는 아이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애써서 막으려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처: www.thesocialguidebook.no/blogs

 

 

기차가 잠시 멈춰섭니다. 

선로가 하나뿐인데 교행을 해야하니, 내려가는 열차를 기다려줘야 하거든요. 

아들이 차창 너머로 인사를 합니다.  :D

모르는 사람들에게 부쩍 인사를 신나게 해대는 아들. 

 

 

 

 

그렇게 열차는 또 움직입니다. 

심한 경사와 곡률로 인해 시종일관 쇠가 갈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기차는 덜컹거리기 일쑤입니다. 

이것이 산악 기차의 매력이겠지요. 

'터널의 나라'라는 말은 기차도 예외가 아닌 모양입니다. 

이 산악 기차가 처음 등장할 때에는 열차가 지나갈 길을 내기 위해 터널을 손수 뚫었다고 하더군요. 

먼 나라이지만 과거의 오랜 노력을 이렇게 향유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미르달에 가까워질 무렵, 요스포센(kjosfossen) 폭포에 잠시 정차합니다. 

어마어마한 물줄기가 흐르는 폭포 앞에다가 역을 만들어두었군요.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이 사람들이 내리길래 우리 가족도 따라서 내려봅니다.

 

 

https://goo.gl/maps/ak8i9fNCBop6WsAj8

 

Kjosfossen Falls · Rallarvegen, 5718 Myrdal, 노르웨이

★★★★★ ·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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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폭포를 옆에 두고 한 여인이 빨간 드레스를 입고 나타납니다. 

어디에선가 폭포 소리보다 큰 음악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여인이 춤을 추기 시작하네요. 

아마 플롬 역 기념품 가게에서 봤던 노라(Nora) 인가봐요. 

노르웨이 전래동화에 나오는 주인공 중 하나일 거라 생각했는데, 어쩌면 관광상품으로 '기획된' 캐릭터일 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뭐가 되었든 노르웨이 감성에 안 맞는다고 느껴져 고개가 기우뚱해졌습니다. 

 

 

 

 

그렇게 조금 더 올라갑니다. 

이제 미르달 역 까지 멀지 않았어요. 

 

 

계곡과 산을 계속해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드디어 역에 도착! 

마침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터라 저희는 배고픈 마음에 이것저것 주문을 했습니다. 

샌드위치와 커피 정도의 식사였지만 시장이 반찬이라 정말 맛있게 해치워버렸습니다. 

 

 

아담하고 조용한 미르달 역의 모습.

 

 

식사를 마치고 내려갈 때 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미르달 역을 둘러봅니다. 

마침 아들이 잠이 들어 아빠는 자유 시간을 얻었습니다. 

 

미르달역은 마을을 위한 것 이라기 보다는 오슬로-베르겐 행 환승 거점의 느낌이 더 강했네요. 

(물론 이 곳에 집들도 있기는 했습니다)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이는 만년설과 뻥 뚫리는 시원한 바람이 산에 올라왔음을 느끼게 해 줍니다. 

 

 

 

 

역 뒷편으로 돌아가면 산악자전거를 빌릴 수 있게 되어있었습니다. 

자연 속에 파묻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맨 몸으로 뛰어드는거죠. 

전 아이가 있어 처음부터 산악 자전거는 고려하지 않았고 왕복 기차표를 끊었지만 아이 없이 놀러왔다면 무조건 탔을거예요. 

플롬에서 미르달까지 산을 올라왔으니, 다시 플롬으로 돌아갈 때는 크게 힘들일 일 없이 내려갈 수 있겠죠. 

 

 

펜스 옆 자갈길이 자전거 도로의 시작입니다. 플롬까지 21km
고즈넉한 미르달 역의 풍경

 

 

굶주린 배를 채우고 몸을 따숩게 데운 뒤, 우리 가족은 다시 기차를 타고 내려갔습니다. 

내려가는 열차 또한 요스포센 폭포에 멈춰 세워 주더군요. 

이번엔 내리지 않았습니다.  :)

 

 

 

 

어느덧 플롬 역에 가까워집니다. 

지나가는 길에 플롬 스쿨(Flåm skule) 학교가 있더군요. 

이런 경치좋은 자연 속에 학교가 있다니, 저와 아내는 이 곳 어린이들이 너무 좋겠다며 연신 부러움을 내뿜습니다. 

 

 

 

 

플롬스바나 산악기차는 짧은 시간동안 노르웨이 자연풍경의 특징을 골고루 훑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우리 가족은 이미 자동차 여행을 한창 하고 왔으니 마치 핵심정리를 복습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네요. 

아마 Scenic Route 여행자 중 누군가는 플롬스바나의 명성에 비해 그 풍경이 조금은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녁은 집에서 해 먹기로 했어요. 

오늘도 피오르 속에 콕 파묻힌 운드레달의 포근한 숙소로 향했죠. 

주인 아주머니가 반겨주셔서 이야기를 나누어봅니다. 

 

"재밌었어?"

"네 플롬스바나를 타고 왔어요."

"오, 빨간 드레스 여인도 봤겠네? 난 그거 별로더라." 

"저두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