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노르웨이 자동차 여행기 - 10. 오슬로(Oslo), 그리고 안녕 노르웨이.

2022. 8. 5. 23:56아이와 함께하는 여행

 

더도 덜도 아닌, 딱 필요한 만큼만

 

 

꿈만 같았던 노르웨이 여행도 이제 끝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남은 일정은 오슬로(Oslo)로 돌아가 시내 구경을 한 뒤, 다음 날 귀국을 하는 것이죠. 

오슬로 까지는 약 400km 정도라, 시내를 조금이라도 더 구경하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오전 5시에 일찌감치 숙소를 떠났습니다.

 

 

오전 5시의 운드레달 시내

 

 

에어 비앤비의 참 맛

 

가던 길을 멈추고 작지만 아름다웠던 운드레달(Undredal) 마을을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숙소를 찾다가 대안으로 오게 된 곳이지만, 우리 가족은 이 곳에서 뜻하지 않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호스트는 노르웨이의 넉넉한 시골 인심을 마음껏 전해주었고, 우리는 순록 햄을 곁들인 부대찌개로 대접했습니다. 

그저 머물다 떠나가는, 손님과 주인의 비즈니스적인 관계를 넘어서서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내는 따뜻한 감정. 

지구 반대편에서 외모도 정 반대인,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공통의 관심사를 찾고 같이 뒷담화도 하는 경험은 신기하면서도 즐거웠습니다. 

 

그렇기에 아름다운 추억까지 남은 이 곳을 떠나기 직전, 감사한 마음으로 눈에 담아갑니다. 

 

 

안녕, 운드레달!



운드레달 골짜기를 거의 벗어날 즈음, 전 정말로 식겁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양과 염소는 많이 만났지만 이렇게 대규모 길막은 처음이었습니다. 

갈 길이 멀어서 일찌감치 나왔는데, 이걸 지나갈 수는 있는걸까요? 

 

 

비.. 비켜주세여..

 

 

되려 우리를 신기한 듯이 멀뚱 멀뚱 쳐다보기만 하는 염소들. 

뒤에서 주인이 부른것인지 다행히도 차례차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긴 자동차 터널.

 

얼마 지나지 않아 라르달 터널(Lærdalstunnelen)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곳으로 들어올 땐 미시령 옛 길Aurlandfjellet 구 도로로 돌아왔지만 나갈 때는 터널로 슝- 지나가기로 했죠. 

 

자동차 도로 터널 중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라르달 터널. 
그 길이가 24.7km나 되어서, 입구 근처나 터널 내부가 다른 터널들과 다르진 않을까 싶었습니다만 특별한 건 없었습니다. 

노르웨이의 다 똑같이 생긴, 흔한 왕복2차선 터널인데 그저 길이가 24.7km 인 것 뿐 인거죠. 

 

 

 

 

양양터널처럼 시각적으로 이쁘게 꾸며놓거나 하진 않았습니다만, 길이가 길이인 만큼 중간중간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은 마련돼있었습니다. 

얼마나 지나왔는지, 얼마가 남았는지를 알려주는 표지판은 1km간격으로 한번씩 숫자만 달랑 있고요. 

이유가 있는 곳에 필요한 내용만 간략하게 담긴 표지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주로 이정표 또는 안전/대피와 관련된 것들이지요. 


꼭 필요한 것들을 딱 필요한 만큼만. 더도 덜도 아니게.
노르웨이의 도로 위를 달리며 이런 걸 많이 느꼈습니다.

이들의 문화는 그들의 음식만큼이나 담백한 것 같습니다. 

 

 

 

 

오슬로로 가는 길은 Scenic Route도 없고 고속도로도 오래 달려야했지만 그렇다고 멋 없고 지루한 도로가 쭉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고속도로를 조금만 벗어나 국도로 들어서기라도 하는 순간, 노르웨이 자연을 처음 맛 본 사람이라면 연신 감탄을 이어나갈 풍경이 이어집니다. 

갈 길이 먼데도 자꾸만 중간에 차를 세우고 싶어지는 것이죠. 

 

 

 

 

기름을 넣을 타이밍이 되었을 때, 마침 어느 마을의 쉘 주유소가 가격이 나쁘지 않아, 가득 채워넣기로 합니다. 

노르웨이 주유는 특별히 어려운 것은 없습니다. 

볼보 가솔린 차량(T, B 라인업)은 매뉴얼 상 RON 95 이상 휘발유를 강제하고 있는데요. 

이 동네는 기본이 95라 뭘 넣을지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Blyfri(무연) 글씨만 잘 보면 됩니다. 

 

 

 

 

이 주유소는 리터당 약 3,200원(23.91NOK)으로, 저렴한 편에 속했습니다.

돌아다니다 보니 RON 95인데도 3,400원 이상(26NOK)인 곳이 많더라구요. 

 

 

 

 

그렇게 오슬로를 향해 강 따라 산 따라 달리고 또 달려갑니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400km 정도를 5시간 넘게 운전해갔는데도 별로 피곤하지 않았어요. 

참 신기한 일이죠. 

 

 

 

 

우리 가족이 오슬로에서 가장 먼저 향했던 곳은 비겔란 박물관(Vigeland museet) 이었습니다. 

박물관 앞에 넓은 공터가 있는데, 공터와 대사관저 사이에 노상 주차장이 있어서 여기에 주차를 했습니다. 

마침 이른 아침부터 꿈나라를 헤매던 아들이 차를 세우자마자 눈을 떴네요. 실로 기가막힌 타이밍 이었습니다. 

 

구스타프 비겔란 이라는 조각가의 이름으로부터 비롯된 걸 도착하고 나서야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지만(다행히 화장실은 공짜) 아쉽게도 아이가 많이 지루해해서 여유롭게 둘러보지는 못 했습니다. 

 

 

http://www.vigeland.museum.no/

 

Vigelandsparken | Vigelandmuseet | Gustav Vigeland

Vigelandmuseet er en skjult perle

vigeland.museum.no

 

출처: www.visitoslo.com
출처: www.visitoslo.com

 

 

삭막해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실내는 저마다의 주제에 따라 다양한 색상으로 꾸며진 여러 방들의 모음으로 이루어져있었고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채광을 활용한 인테리어는 아주 감각적이었습니다. 

크고작은 수 많은 조각들을 보면서 이것들을 언제 다 만들었을까? 싶었어요. 

굉장히 많은 작품들이 전시(혹은 보관)되어있었는데 미술을 모르는 제가 보더라도 모두 하나같이 섬세한 손길이 닿아 완성된 작품들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바로 옆의 비겔란 조각공원으로 향해봅니다. 

 

 

https://goo.gl/maps/MjXEw4HSM6oezarP6

 

The Vigeland Park · Nobels gate 32, 0268 Oslo, 노르웨이

★★★★★ · 조각 미술관

www.google.com

 

 

전날 Aurland에서 잔뜩 집어왔던 빵을 공원 야외 벤치에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좀 과하다 싶게 집어들었었는데 이렇게 요긴하게 한 끼니를 해결했네요. 

 

좀 더 걸어서 들어가다보니 호숫가의 백조(와 미운 오리새끼)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꽃들과 커다란 조각들이 드넓은 공원을 아름답게 감싸고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비겔란 박물관 실내에 전시되어있던 작품들이네요. :)

 

 

 

 

두 번째로 향한 곳은 노르웨이 국립 미술관(Norway National Museet) 이었습니다. 

그 유명한 뭉크(Edvard Munch) 의 작품이 전시되어있는 곳이지요. 

오슬로에는 국립 미술관 뿐만 아니라 뭉크 미술관도 있는데, 너무 크게 욕심내지 않고 국립 미술관만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국립 미술관 안에는 주차장이 없습니다. 인근 쇼핑몰의 노상 유료주차장을 이용해야해요. 

 

 

http://www.nasjonalmuseet.no/

 

Velkommen til det nye Nasjonalmuseet!

Nasjonalmuseet stiller ut Norges største samlinger av kunst, arkitektur og design. Det nye Nasjonalmuseet åpner i 2022.

www.nasjonalmuseet.no

 

 

아쉽게도 전 미술작품과 작가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전시되어있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못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이 곳은 제가 가지고 있던 미술관에 대한 적막하고 따분한 이미지를 바꾸어 주었습니다.

가장 윗 층인 3층에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정말 세련되게 전시되어있었습니다. 

작품을 만든 주제도 참신했고, 그걸 표현하는 방식이 너무나도 독특했어요. 

 

 

 

 

2층 부터는 드디어 우리가 기대하던 저명한 작가들과 그들이 남겨놓은 유산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시실 마다 어린이가 즐길 거리가 함께 있었어요. 

전시실의 주제에 맞는 조각들을 가지고 놀거나 작가가 어떤 마음으로, 어떤 생각으로 그림을 그렸는지에 대해 설명을 듣기도 하고, 신화 속 이야기를 게임을 하며 즐겨보기도 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이에게는 그저 그림을 둘러보는 게 따분한 일일 수 있을텐데, 미술관이 훌륭하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 한 것입니다. 

이 미술관에서는 따분함은 찾아볼 수가 없었어요. 

 

 

 

 

미술관 구경을 마치고 우리 가족은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러 갔습니다. 

여행 당시 규정은 비행기 탑승 24시간 전에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 하고, 그 결과가 음성(Negative) 이어야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거든요. 

가르데모엔 공항에서도 검사를 받을 수는 있었지만 가격이 많이 비싸더라고요. 

 

인터넷에서 미리 신속항원검사를 받아볼 수 있는 곳을 알아보았고, 예약을 해 두었습니다. 

PCR검사는 출발 48시간 전에 받으면 되지만 검사비용이 더 비싸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오래 걸려서요. 

 

 

Online timebestilling for Klinikk Spero (makeplans.no)

 

Online timebestilling for Klinikk Spero

 

klinikkspero.makeplans.no

 

 

오슬로 시내에서는 래디슨 블루 호텔 1층에 임시검사소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https://goo.gl/maps/HJdeww4koAFLDWJ29

 

래디슨 블루 플라자 호텔, 오슬로 · Sonja Henies plass 3, 0185 Oslo, 노르웨이

★★★★☆ · 호텔

www.google.com

 

 

적어도 집 앞 이비인후과에서 깊숙히 목 까지 찔러주시던 정도로 진행하겠거니 예상했는데, 

집에서 self로 후비는 것 보다도 가볍게 슥슥 문지르더니 검사를 마쳤습니다. 

음.. 과연 이 검사로 양성이 나오는 사람이 있기는 할지 ^^;

 

숙제도 모두 끝냈겠다, 이제 따사로운 저녁 햇살을 맞으며 식당을 찾으러 갑니다. 

 

 

 

 

스칸디나비안 현지식을 맛보고 싶었는데 웨이팅이 너무 길거나 자리가 없어서 받아줄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올 뿐 이었습니다.

이럴수가. 과연 도시는 도시네요. 

그 동안 얼마나 시골만 돌아다녔던 건지. 

 

북적임이 사라져가는 골목 안 까지 가다보니 어느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어디에서도 맛보지 못했던 환상적인 양고기 요리와 크림파스타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https://goo.gl/maps/9jyiuBmaBjN4jHgY6

 

Girotondo · Youngs gate 19, 0181 Oslo, 노르웨이

★★★★★ · 이탈리아 음식점

www.google.com

 

 

혓바닥 안에서 환희를 부르는 소스와 살살 녹는 양고기.

그리고 너무나도 특별했던 크림파스타. 

크림파스타는 허여멀건한 국물이 뚝 뚝 떨어지는 걸 예상했지만, 그런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일단 면이 살짝 도톰하면서 질기고 탱글탱글한 것이 다른 파스타와 달랐습니다. 

마치 한참을 끓여 쫄은 것 처럼, 하얀 크림이 면에 달라붙어있었는데 일절 느끼함 없이 짭조롬하고 담백했습니다. 

그리고보니 학창시절 음악교수님께서 진짜 크림파스타는 계란을 사용한다고 말씀하셨던 것 같습니다. 

이게 바로 그 본래 크림파스타의 맛 인걸까요? 

 

 

 

 

짧지만 수월하지만은 않았던 우리의 여행. 

근사한 식사와 함께 위대했던 여행의 마지막 저녁 축배를 듭니다.

모두들 고생 많았어!  

 

 

 

 

우리 가족이 묵은 호텔은 '톤 호텔 테르미누스' 였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신라스테이를 예상하시면 되겠습니다. (숙박업소로서의 위상이 그런 것이고 시설을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

 

 

https://www.thonhotels.no/hoteller/norge/oslo/thon-hotel-terminus/?utm_source=google&utm_medium=infoboks&utm_campaign=GMB 

 

Thon Hotel Terminus | Thon Hotels

Thon Hotel Terminus er et nyoppusset hotell rett over gata fra Oslo City. Gratis kveldsmat er inkludert i prisen. Bestill online for garantert lavest pris.

www.thonhotels.no

 

 

주차장은 따로 없고 인근의 유료주차장을 이용해야하는데, 저희는 약간 떨어진 주차타워에 차를 댔습니다. 

일 주차비(=max)가 하루에 280kr 정도로 주변 시세의 3/5 정도밖에 안 했거든요. 

같은 건물 1층에 대형 REMA 1000 이 있어서 찾기가 수월했습니다. 

 

 

https://goo.gl/maps/4FkonjVUxdCUPJ7j9

 

Spektrum P-Hus, Time Park · Chr. Krohgs gate 1 - 11, 0186 Oslo, 노르웨이

★★★★☆ · 주차 빌딩

www.google.com

 

 

무엇보다도 이 호텔은 조식이 훌륭했습니다. 

기름지고 맛난 것들이 잔뜩 차려진 것이 아닌, '노르웨이의 아침 식사를 만들어서 먹어볼 수 있는' 아담한 부페였어요. 

브라운 치즈와 비스킷, 정어리조림, 온갖 종류의 요거트 등 노르웨이 인의 아침 식단을 이 곳에서 실컷 맛볼 수 있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어린이를 위한 장난감이 호텔 부페에도 마련되어있었던 점 인데요. 

뜬금없이 부페 가운데에 종이와 색연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어린이를 위한 장치들을 만나왔던 우리는 이런 배려에서 부러움을 금치 못하였네요. 

 

오슬로 시내 곳곳에 '톤 호텔' 이 많이 보이는 걸로 보아 체인점인 것 같은데 아마 다들 같은 퀄리티겠죠? 

조식 포함(어린이 추가금) 10만원 정도면 이만한 가성비가 있을까 싶어요. 

 

아침을 다 먹었으면 산책을 나서야겠죠? 

 

 

 

 

아침 산책은 오페라하우스로 향했습니다. 숙소에서 멀지 않아 걸어가보기로 했어요. 

걸어가는 동안 서울역오슬로 중앙역을 지나가야 했는데요. 

분명 평일에 출근시간일텐데도 길거리와 버스정류장이 꽤나 한적합니다. 

 

그렇게 10분 정도 걸으니 오페라 하우스에 도착! 

 

 

혹시 몰라 유모차를 챙겨왔는데, 가져오길 정말 잘 했습니다.

 

 

서울 비둘기는 사람이 다가가도 날아서 도망가지 않고 슬쩍 비키기만 하는데, 

오슬로는 비둘기 대신 갈매기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모양이었습니다. 

 

 

멀뚱멀뚱 쳐다만 보던 녀석

 

 

오페라하우스는 외관도 멋지지만 꽤나 특이한 건축물 이었습니다. 

건물 외관이 전부 경사로로 이루어져있어, 언덕 오르듯 걷기만 하면 건물 옥상에 올라설 수 있었습니다. 

마치 공원의 야외 공연장 계단을 오르는 것 처럼요.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신나게 뛰어놉니다. 

저는 아들이 뛰어다니면서 체력을 소진할 때가 그렇게 흐뭇할 수가 없더라고요. 

 

 

트램길이 이렇게 이뻐도 되는겁니까!?

 

 

돌아오는 길에 오슬로 중앙역 앞에 마련된 놀이터를 들러보았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노르웨이의 자연을 놀이터 안에 함축해두었네요. 

잔디로 덮힌 집과 강물, 강물을 건너는 다리와 돌덩어리들. 그리고 가운데에는 빙하가 뒤덮힌 산맥까지. 

 

 

 

 

"노르웨이 전체 영토 중 단 2%만 개발되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노르웨이 땅의 1%는 아직도 빙하로 덮혀있답니다."

 

놀이터 한 쪽에 마련된 노르웨이의 숲(?) 구역에는 나무마다 이런 글귀가 적혀있었습니다. 

이 나라 국민들이 얼마나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지, 그리고 그걸 얼마나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어요. 

 

노르웨이는 산유국 이지만 원유를 정제하는 회사는 없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원을 수출하고, 가공된 원재료를 다시 수입해오고 있지요. 

풍부한 수력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원자력 같은 건 당연히 존재하지 않고요. 

그러고보면 노르웨이에서 유명한 제조회사(보통은 커다란 공장과 굴뚝이 필요한) 이야기는 들어보질 못한 것 같습니다. 

자연 환경 개발도 자원 개발도 더도 덜도 아니게, 꼭 필요한 만큼만. 

현재 부족함이 없으니 굳이 더 욕심을 낼 필요는 없는 거겠죠?

개발을 하고자 한다면 나라 곳간은 금방 차오를 수 있겠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자연을 더 훼손시킬 의향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산책을 마치고 마트에서 몇 가지 먹을 것들을 산 뒤 가르데모엔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마트에서 식품을 살 때 NYT NORGE 라는 문구가 적힌 걸 만날 수 있는데요.

Made in Korea 같은 거라고 이해했습니다. 기념품으로 들여가기 좋겠죠? 

 

 

 

 

그렇게 우리 가족은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어느 여행 보다도 돌아오는 발걸음에 아쉬움이 많이 묻어있던 여행. 

이 곳에서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를 고민할 정도로 여운이 짙게 남았네요. 

 

사실 여행기를 작성하면서 전 또 다시 노르웨이 여행 중 이었습니다. 

여행을 한 기간보다 더 길게, 오랫동안 여행기를 작성했네요. 

그저 사진으로만 그치지 않고 여행 일기를 씀으로서 또 다시 여행길에 오르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가족이 떠나는 설레는 여행을 꿈꾸며, 노르웨이 여행은 이제서야 그 막을 내립니다. 

 

- 끝 -